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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렸습니다>교회사의 역설적 쟁점Ⅳ : 개신교에도 수도원 운동은 가능한가?

지난 8월 27일(금)에 교회사의 역설적 쟁점 네 번째 모임이 열렸다. 손은실 교수(연세대 인문학연구원, 역사신학)가 사회를, 주승민 교수(서울신대, 역사신학)가 발제, 남성현 교수(한영신대, 역사신학)가 논평을 맡아 진행하였다.

주승민 교수는 수도원 운동의 개념과 기원, 역사에 대해 정리한 후, 오늘날 끊임없이 욕망을 재생산해내는 자본주의 사회를 되돌아보는 노력에 수도원의 청빈운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하였다. 수도원의 영성은 하느님과의 인격적 관계에 관심을 집중하는 것으로서 인간 뿐 아니라 자연계까지 해당되는 우주적 체험인데, 한국 개신교의 기도원에는 수도원의 영성이 체계적으로 접목되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고 설명하였다.

논평을 맡은 남성현 교수는 법정스님의 무소유를 통해 화두가 되었던 자발적 가난에 대한 관심이 이 시대에 다시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 반갑다면서 수도원 운동의 핵심은 자기 비움이라고 강조하였다. 그런데 단순한 음식, 단순한 옷, 단순한 노동의 수도적 삶을 욕망으로 가득 찬 오늘날의 기독교인들이 실천할 수 있을지 물음을 던졌다.

이에 대해 참가자 중에서 김진 목사는 “예수님 당신이 철저한 수도자였으며 그분의 삶을 회복하는 의미로 개신교 전통의 수도원 운동을 시작해야 한다. 수도원 운동의 기본은 회심인데, 그것이 지금 개신교 안에서 요구되는 것”이라고 말하였다. 다른 한편으로, 개신교 영성은 철저하게 세상으로 내려가 세상 안에서 실현하는, 즉 하느님을 만나는 방식을 다르게 접근한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되었으나, 이날 모임에 참가한 이들은 대체로 개신교에 수행 전통이나 영성이 부족하며 이를 보완하기 위하여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공감하였다. 그리고 더 나아가 수도원 운동의 핵심 내용 가운데 하나인 공동체운동이 갖는 사회적 의미를 생각해보고 그 가능성을 오늘날 살려낼 수 있는 가능성을 찾아봐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었다.

가톨릭 수도자와 개신교 수도원 운동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함께 참여한 이번 모임은 오늘날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다양한 교회 밖 운동을 수도원 운동의 정신 아래에서 이해하고, 이를 사회 변화의 움직임으로 긍정적으로 되살려낼 방법을 모색하는 일을 앞으로의 과제로 남기며 마무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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