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곳 바람과물 가을학기
여럿이 함께 녹색 세상의 꿈을 펼치다!
때: 2013년 10월 3일(목)~6일(금) 곳: 바람과물 연구소
지난 10월 3일~6일, 3박 4일동안 가평 바람과 물연구소에서 배곳 바람과 물 2013 가을학기가 열렸다. 봄학기에 이어 여성, 풀뿌리, 환경, 공동체, 귀농귀촌, 녹색정치 등의 분야에서 녹색의 가치를 삶으로 가꿔가는 녹색청년 17명이 모여 나눔과 배움의 시간을 가졌다.
봄학기와는 달리, 이번 참가자들은 공동체의 삶을 직접 살아 보거나 공동체를 꿈꾸는 사람들이 많았다. 참가자들은 어색한 표정과 조심스러움으로 첫 인사를 나눴지만, 서서히 온기를 더해가는 큰 바위들처럼 서로에 대한 따뜻한 배려로 몸과 마음을 열어갔다. 이에 더해, 청명하고 눈부신 가을 하늘과 바람은 3박 4일동안 참가자들의 지친 마음과 아픔들을 어루만져 주었다.
배곳 바람과 물 가을학기에 참여한 청년들이 고민하는 삶의 화두는 “자립”과 “소통”이었다. 일 중심과 경쟁, 그리고 ‘돈에 돈’ 물질만능의 사회 속에서 생태적이고 공동체적으로 자율적인 삶을 살아가기 위한 젊은이들의 고민이 담긴 화두이다. 이들이 이야기하는 “자립”은 비자본/반자본을 지향하는 자급/살림의 경제를, 그런 삶을 용기있게 살아갈 자존감과 자치력을 키워가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이들은 혼자서 녹색사회를 만들어가기 보다 녹색의 가치를 사람들과 ‘대화하고 소통하며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녹색 삶의 그물망’을 짜가고 싶어 한다. 이번 배곳 가을학기는 참여적 대화 방식으로 참가자들의 화두를 함께 성찰하고 지혜를 나누며 녹색 자아와 삶, 그리고 비전을 그려 보았다.
“당신은 존엄한 존재인가?”라는 강대인 엔담(대화문화아카데미 원장)의 근본적인 물음제기와 자기애(자기사랑)의 소중함을 일깨워 준 여는 대화, 자연 속에서 서로의 기운을 교감해갔던 <몸의 대화, 춤의 대화>, ‘나의 삶, 우리의 미래’라는 주제로 구도완 박사(환경사회연구소 소장)와의 녹색비전워크숍, 현재 나는 어떤 삶을 살고 있고 어디를 향해 나아가야 하는지에 대해 서로의 삶을 경청하며 삶의 지혜를 나눴던 열린대화마당, 내 안의 창조성과 녹색감수성을 랩으로, 노래로 만들어 본 피터와 술래의 랩쿠스틱, 삶으로 큰 울림과 격려를 주고 받았던 장이정수(초록상상대표), 하승수(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 김용진(뮤지션), 김도형(청년 귀촌공동체)님의 녹색멘토링_사람책, 밀양의 할매들을 생각하며 밝힌 캔들나이트와 스스로가 별이 되는 사람이기를 기원해보는 별볼일의 밤, 그리고 마지막 날, 우리들의 젊고 푸른 에너지를 맘껏 표출해 낸 그린페스티벌의 열정! 그 외에도 침묵으로 숲길을 걸으며 걷기명상의 삼매경과 게으를 자유! 타로, 손금, MBTI 검사로 서로를 알아가는 알짬의 시간들. 이렇게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소소하지만 따뜻한 보살핌으로 3박 4일의 녹색힐링의 여행은 마무리되었다.
배곳 바람과 물을 통해 선한 눈망울로 푸른 꿈을 그려가는 녹색청년들이 우리 사회 곳곳에서 숲을 이뤄가고 있다는 믿음을 얻게 되었다.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배곳 바람과 물은 이와 같은 청년들을 세상과 연결시켜 혼자가 아닌 여럿이 함께 하는 녹색세상의 꿈들을 더 활기차게 펼쳐보려고 한다. 녹색청년들의 성장을 위해 배곳 바람과 물에 애정어린 추천과 장학금 후원을 해주신 선생님들께 다시 한번 깊이 감사를 드리며 2014년 봄학기(6월 5일~8일), 가을학기(10월 9일~12일)에 다시 만나기를 바란다.